범죄&심리 연구를 위한 대학원 진학시 필요한 기본소양은?


오늘은 대학원 진학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전에 프로파일러와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 하며 언급했었던 대학원 진학...

꼭 프로파일러가 아니더라도 심리학을 전공하고 범죄와 관련해 무언가 전문적인 직종에서 업무를 하기위해선 대학원이 필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심리학의 경우엔 더욱 그러한 분야라 할 수 있겠죠. 물론 석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하더라도 많은 자격증을 통해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있긴 하나 학사가 "어떤 내용이 있나 살펴보는 단계" 였다면 석사는 "조금 범위를 한정해서 연구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코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욕심으론 박사까지도 해줘야 전문가 소리 듣지 않겠나 싶기도 한데... 직장없이 그러기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니 말이죠.

오늘 포스팅 제목에 "범죄"라는 타이틀이 붙긴 했으나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석사과정을 지내기 위해선 어떤걸 반드시 알아야 할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범죄심리학 석사?"라고 하면 당연히 "범죄관련 이론을 잘 알고 가야 하지 않겠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경험해본바. 분명 관련 지식이 풍부하다는건 공부를 좀 더 수월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긴 하나 이게 꼭 필수라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듯 석사과정에 꼭 해당 분야를 공부하던 사람만 오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범죄 관련 지식은 대학원 과정을 지내면서 연구를 하기 위해서라면 개인적으로 찾든 교수님의 가르침을 받던 공부는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할까요?



너무 간단해서 어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것 두개는 꼭 제대로 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영어

2. 통계


네....

제가 학사 시절에도 절대 제대로 할줄 몰랐던 두 가지 입니다.

영어는 아직까지도 잘 못해서 뭐라 할말이 없고.. 통계는 .. 음... 저처럼 수학이 싫어서 인문계 갔다가 심리학으로 가게 된 분들은 학사시절에 골머리좀 썩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 역시 엄청 고생했었거든요.

그럼 왜 저 두가지가 필수인지 간단히 설명해보도록하죠.


일단 영어!

학사시절엔 거의 한글로 된 책으로 공부를 했었다면 석사부턴 거의 대부분의 책이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한글로 수업을 하긴 하는데 석사 과정이란게 교과서만 본다고 끝나는게 아니고 연구를 위해 이것저것 엄청난 양의 논문을 살펴봐야 하잖아요?

특히나 심리학은 출생이 해외이기도 하고 제대로된 선행연구 대부분이 해외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해외에서 작성된 논문을 한편도 안보고 졸업하는 일은 0%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발표 PPT도 영어로 쓰는 마당에... (용어들의 경우 한글로 바꾸면 한자어 때문에 오히려 더 어려운 경우가 많아 "영단어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영어를... 수능은 잘봤는데 그 이후엔 공부를 딱히 안해서 학사때도 엄청 고생했던 1인 중 하나였죠. 대학원도 원래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갑자기 진학하게 되면서 진도를 따라잡기 위해선 잠을 포기해야할 정도였습니다.


단적인 예로 범죄관련 지식은 있는데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

vs.

범죄관련 지식은 전무한테 영어는 엄청 잘하는 사람


이렇게 둘이 있다면 석사과정 적응은 후자가 훨씬 잘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모르는건 배우면 되는데 기본적으로 언어가 되니까 이해도 빠르거든요.

저 같은 경우 영어를 못하다 보니까 다른 학생들이랑 진도 비슷하게 맞출라면 학교 끝나고 새벽까지 책을 봐야 했고 그 와중에 학교 모임이라던가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홀히 할 수 없으니 왠만한건 참여해주고... (이때부턴 인맥도 중요하기에...) 했더니 나중엔 거의 불면증에 이를 지경이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아직 영어를 못하는거 보면.. 전 안될놈일지도..? ..)

종종 저를 보는 시선이 "쟤는 맨날 술마시러 돌아다니는데 왜이리 많이 알지?"라는 것도 있었고, "쟤는 원래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했는데 숨겨진 생활을 몰라서 하는 얘기지 전 매일매일이 다른사람 대충하는걸 따라잡기 위한 과정이었다 봐도 무방할 것 입니다. (성격이 쫌 "나는 여유로운 사람이다"라는걸 보이길 원해서 티를 잘 안내기도 했지만 말이죠)

다른 사람 이상의 뭔가를 해내기 위해선 시간을 훨씬 많이 들여야 하는 상황이었죠..

아무튼 쓰다보니까 영어못해서 푸념 늘어놓는것 같은데...

그만큼 영어가 중요합니다.

말을 잘하라는 것 까진 필요 없더라도 제대로 읽을줄 알는 능력과 약간의 작문실력이 있으면 상당히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라는 점 강조하고 싶네요.




두 번째 통계.


사실 저는 석사 2학기까지도 통계를 왜 그리 열심히 해야 하는 지 몰랐습니다.

어차피 필요한건 결관데 손으로 계산하는걸 왜 알고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됐거든요.

물론 지금도 그 모든 수식을 외우고 손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통계에 기본이 되는 원리들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후에 논문을 작성할때 어떤 통계방법으로 어떤식으로 결과를 도출하면 원하는 결과나올지 금방 캐치 할 수 있고, 쓸때 뿐 아니라 타인의 논문을 읽을때도 영어 좀 못해도 통계표만 보고서 내용 반 이상은 이해할 수도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거든요.

특히 실험논문들의 경우 통계만 잘 읽어도 결과는 다 아는거나 마찬가지라서 가뜩이나 시간없는데 사례들 살펴보는 시간을 팍팍 줄일 수 있습니다.

역시나 저도 다닐떄 이게 잘 안되서 고생하긴 했는데.. 그래도 다행인건 통계 프로그램은 좀 잘 돌릴줄 알았거든요. 2학기부터는 정신차려서 통계방법도 좀 공부했더니 논문 쓸때 쯤엔 다른 친구들 연구설계 도와주는 정도 까진 되었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두가지는 범죄심리 분야가 아닌 심리학... 아니.. 그냥 석사과정을 밟게 된다면 필수로 알아야 하는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하는것이 바로 제가 몸으로 직접 느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아무리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를 잘 알고 있다 생각해도 새로운 지식은 계속해서 알아가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업 + 최신정보 + 다양한 연구결과 습득"을 위해서라도 영어와 통계는 꼭 할줄 알아야 한다는점 다시한 번 강조 하고 싶습니다.

혹시 좀 더 전문가스러운 냄새를 풍기고 싶다거나 특별히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있어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미리미리 이 두 가지먼저 잘 할 수 있게 끔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아! 물론 심리학관련 대학원에 진학하면 "심리학 기본 이론"은 알아야 합니다. 이건 너무 기본이라 언급을 안했어요)


+) 추가

이 포스팅 읽다보면 마치 "범죄심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을가면 그냥 영어만 할 줄 알면 되는 구나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영어와 통계라는건 기본적인 소양이자 본인의 연구를 좀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한 도구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연구주제는 "범죄, 수사 관련이 될터이니... 관련 분야에 대한 애착과 지식을 습득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간혹 다른건 다 잘하는데 정적 연구 주제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거의 모르고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경험상 이런 분들은 대부분 졸업논문도 잘... 못쓴다는... 허허)

아무튼! 영어와 통계(기본) + 범죄 심리와 관련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탐닉 (지속해야할 것)이 있어야 대학원 과정을 좀 더 쉽게 보낸다고 할 수 있죠!

(쓰고 보니까 왠지 다른 대학원에도 모두 통용되는 내용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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