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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취약점. 대구 여대생 사건


오셀로 입니다.

오늘은 지난 9월29일에 방영된 그것이알고싶다 "대구여대생 사건 편"을 한 번 정리해볼까 합니다. 

사건 자체의 내용도 화나지만 확실한 범인이 있음에도 올바른 처분을 내리지 못하고 본국에 돌아가 일상생활을 마음껏 영위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는 일이 참... 씁쓸한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건의 시작 

대구에서 한 여대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는데 옷을 입고 있긴 하지만 "속옷"이 없는 상태였다는점. 단순 교통사고로 마무리 하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습니다.

피해자의 父 역시 여러모로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많아 계속해서 항변

단순 교통사고로 단정 짓기엔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는데도 그렇게 맨 처음 끝내 버렸다는게 저 역시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여대생 사망 지점 및 성폭행 추정 지역

이런 의견이 받아들여져 여학생에 대한 성폭행 여부를 확인 해보았지만 정액 반응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변 지역을 탐색하던 와중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속옷이 발견.

해당 옷에 대해서 역시 DNA 감정을 의뢰하게 되었죠.

사건이 발생한지 15년 후 다른 사건으로 인해 조사 받던 한 남성의 DNA와 99.9% 동일 하다는 검사 결과

당시 용의자 중에서 없었지만 15년이 지난 후에서라도 결국 "범인"으로 추정되는 자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여기에 그 자가 범인임을 가늠케 하는 건 "진술"도 있었습니다.

당시 소문을 들은 외국인 근로자

[방송에 나온 발언 전문]


금복주 사거리에서 여자하나 술 먹고

길거리에 있어서 자전거로 데려가서

고속도로 굴다리

그 구마고속도로 굴다리로 들어가서 성관계 막 했다 하고...

OO마트 그리고 사거리...

공단 사거리 하나 있어. 여기 앞에 OO마트가 하나 있었어요.

술 취해서 있는데 밤에 자전거 위에 태워서

굴다리, 성서공단 월배 가는 방향으로 데리고 가서 내버리고 왔다고 해요

자일라(가명)가 세 명이 했다고 하고 다 얘기 했어요.

지갑하고 뭐하고...

했다고 하고...

가방 안에 지갑하고 있었다고 하고

색깔 어떤 건지는 기억 안 나, 지금


사건 당시의 내용을 꽤 상세하게 알고 있는 주변인의 증언도 존재

누가 봐도 범인임이 확실한 상황에서 드디어 범인을 검거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론은 증거 부족으로 무죄

"특수강도 강간죄"라는 죄명 중 "특수강도"는 증거 부족, "강간"은 공소시효 만료

사건 당시에서 15년이 지난 후 였기 때문에 강간에 대한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처벌 할 수 없었고 거기에 특수강도에 대해서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부족해 결국 무죄가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서 또 한 번 화나는 내용. "증인의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까지 기억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특수강간" 것을 확정 할 만한 증언 확보

특수강간에 대한 이렇다 할 증거가 없었지만 증언을 통해서 매우 독특한 진술을 얻게 됩니다.

[전문가의 의견으로도 나왔지만 "매우 특수한(어딘가에 붙어 있다가 떼어낸 듯한 흔적이 있는) 사진을 발견했고 그 사진은 피해자의 가방에 있었던 것이다" 처럼 직접적인 증거는 될 수 없어도 해당 내용을 아는 사람이 아니고선 할 수 없는 구체적인 진술이었죠.]

당시 진술 일부 (매우 구체적이다)

이러한 증언 증거가 있지만 그래도 무죄

이런 판결이 내려진 것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

결국 "강간"에 대한 것은 공소시효가 만료 되어서 처벌할 수 없으니 잠시 논외로 하고

"특수강도"에 대한건 "증인 들의 진술이 너무 구체적이어서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이 사건의 쟁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 의견처럼 과연 "사람의 기억은 시간이 갈수록 흐려져만 가는 것일까?"에 대한 해답이 있어야 겠죠.


인간의 기억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시간이 갈 수록 그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게 되는것이 "일반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특수한 상황"이 추가된다면 그 내용은 생각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기억 관련 논문 중에 내용이 있는데.. 찾기가 귀찮으므로 대충 설명하자면... 기억이 날이 지날수록 감소가 되는 것은 맞으나 "독특한 사건" 일주일정도 뒤에 해당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그 이후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 만큼 그 내용이 질적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 된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독특한 사건"이라 함은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 충격적인 사건" 등 평범한 일상생활을 겪은 "기억"과는 차별화 되어 있는 것이죠.

이에 수사 관련 연구에서도 "수사현장에서는 사건과 관련된 모든 진술을 똑같이 등가로 취급하지 않으며, 법이 정한 요건에 해당되는 부분의 진술이 그렇지 않은 진술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므로, 진술의 진실성을 평가하는 데에서도 모든 진술을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된다.(대검찰청 용역연구과제,전우병 2009)".를 기본으로 수사에서의 진술을 다루는 일에 대한 연구를 진행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증인들은 왜 이런 내용을 15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매우 상세하게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인가?가 의문일 수 있겠죠.

그냥 보통의 일반인들 역시 "특수강도 강간"에 대한 리얼하고 상세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그 내용의 독특성 혹은 잔혹성, 등등의 사유로 인해 당연히 잘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한번 자신에게 의미 있었던 일 혹은 독특했던 과거 기억을 잘 떠올려 보려고 해보세요! 그럼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잘 떠오르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 특수한 점이 눈에 띄어 첨언 하자면,

당시 증언했던 자들은 모두 "외국인 노동자"였고  본국인 스리랑카에서는 위해서 보는 것 처럼 미성년 강간에 대해 높은 형을 내리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방송에도 나오지만 형벌의 중함을 논외로 하더라도 그 지역사회에서 아얘 발 붙이고 살 수 없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이 "인간이하"의 취급을 하기 때문에 "성범죄 내용을 듣는다는 것"은 이들에게는 흔치 않은 일이자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이들의 진술이 100% 진실이다! 라고 하기엔 어렵지만 사건과 관련되 특수한 내용들에 대해선 그 내용을 상세하게 기억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아무튼..

이 사건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을 달래 줄 수 있었으음에도 불구하고

1. 초동 수사의 미흡으로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죄를 처벌하지 못하는 일

2. 그 후 애매한 사법부의 판단으로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무죄가 되었다는 점

때문에 국내 실정으론 손쓸 방법없이 용의자가 편한데로 본국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씁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방송 말미의 내용 처럼 스리랑카에서는 공소시효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협조를 받아 정확하게 수사를 하고 처분을 내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blog.naver.com/lietome486에 개제했던 내용을 이동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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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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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왜 17년이나 걸렸을까? : 이태원살인사건 편


안녕하세요. 오셀로입니다

매번 여행 후기만 틈틈이 올리다가 오랜만에 이쪽 포스팅으로 돌아온 것 같네요.

오늘도 역시 시간이 별로 없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쓰기 힘들 것 같지만,

전 부터 쓰려고 했었던 "그것이 알고싶다 - 이태원살인사건 편" 을 간단하게 살펴보며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1997년도에 발생한 사건이며 영화로까지 제작되어 많은 분들이 내용을 어느정도 아시는 사건인 "이태원 살인사건."

(검색해보면 대략적인 줄거리야 많이 나오니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용의자는 둘있고 그 둘 중 한명이 무조건 범인임이 확실한 사건, 검찰에서 범인으로 기소한 에드워드리가 무죄가 되면서 자연스레 페터슨에 대한 혐의가 더욱 굳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출국금지명령이 잠깐 풀린사이 해외로 나가버린 페터슨을 강제 송환 시키지 못하다가 결국 17년이 지난 현재까지 미해결된 안타까운 사건" 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사과정에서 잘못되었던 점이야 이번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워낙에 잘 잡아줬으니 정확히 파악하려면 다시보기를 통해 한 번 더 보는걸 추천 드립니다.)

서로다른 주장속 진실은 무엇일까?

제가 이번에 이야기 해볼 부분은 지금까지 다뤘던 "거짓말 탐지기, 범죄자의 심리, 진술분석" 에 대해서 입니다.

이번 방송에서도 중간중간 나오긴 했지만 애매하게 표현되었거나 다소 부정확한 부분이 있어 정정할겸도 해서 말이죠. 

그럼 먼저 검찰이 애드워드리가 범인이라 확정한 부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짓말탐지기는 "폴리그래프"를 말한다

전화인터뷰와 기록에 따르면 에드워드리가 범인이라는 확증은

1. 거짓말탐지기 검사결과

2. 범의학자의 부검 소견

3. 에드워드리와 패터슨의 진술

이 세가지로 판단을 내렸다고 합니다.

항목만 언뜻 보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이 모든게 "측정이 잘못되었거나, 잘못된 정보를 오용했다거나, 변수를 계산하지 못했다"는 함정이 있었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에드워드리는 "무죄"판결을 받게 되었고요.

결과 그래프 상으론 애드워드가 거짓말을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먼저 거짓말 탐지기 입니다.

97년당시 "에드워드리"의 요청으로 거짓말탐지기가 실시되었는데 목격자로써 당당해던 에드워드리의 예상과 달리 결과는 "패터슨 = 거짓 반응이 나타나지 않음" , 에드워드리 = 거짓반응이 나타남"이 되어 버려 입장이 뒤 바껴버린 것이죠.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현재 거짓말 탐지기는 법정에서 증거로써 역활을 하지 못하는데 그런 이유 역시 초기의 이런 문제점들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거짓말탐지기는 각종 장비를 통해 자율신경계의 반응을 체크하는 기계라 할 수 있겠는데. 이 반응을 체크하는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매우 정확하기 때문에 믿을만 합니다.

"단," 사용 하는 사람과 환경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전혀 정확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게 문제죠.

이번 사건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건 역시 "언어"부분입니다. (포승줄에 묶여 전혀 릴렉스되지 못한 상황에서 검사를 진행한것도 문제)

에드워드리의 경우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질문은 한글로 질문을 했고

반대로 패터슨의 경우 한국말을 잘 함에도 불구하고 통역을 거쳐서 반응을 체크했다는 점 입니다.

결국 폴리그래프의 반응을 체크하는건 "질문 이후의 반응"이 되어야 하는데 패터슨의 경우엔 통역을 거치면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것이고, 애드워드리의 경우 "범인으로 몰리고 있다는 상황 +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 + 편하지 못한 신체 상태"가 종합되면서 반응이 불규칙적으로 많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겠죠.

결국 폴리그래프 기계는 정상인데 "사용자"가 잘못했기 때문에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방송에 나온 전문가의 의견을 간추려보자면 "당시 폴리그래프는 자율신경계의 반응에 의해 변화하는 혈압 맥박 등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지며 오차비율이 30%가 넘어 신뢰하기 어려웠다" 라는 말이됩니다...만.. 

[제가 공부 잠깐 안한사이 뭔가 변한게 아니라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폴리그래프는 "자율신경계의 반응"을 체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중추신경계인 뇌파를 분석하는 방법이외에 현재까지 "범죄수사도구"로 사용하는 것 중 인간이 제어하기 힘든 "자율신경계의 반응을 체크"하는 일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생각 됩니다만... 

뭐.. 방송 편집이 잘못 된 것이겠죠??]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번 사건에서 분석이 잘못된 원인은 "자율신경계를 측정하는 폴리그래프"가 정확도가 낮다기 보다는 측정 방법이 잘 못되었다로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법의학자의 소견

"목의 자창이 수평이거나 위에서 아래로 형성되어 있으므로 피해자보다 큰 사람이 범인일 것이다"

이 부분 역시 당시 진술과 상황을 정확히 파악했으면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을 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법의학자의 소견이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평범한 상태였으면 저러한 분석이 옳을지 몰라도" 

1. 화장실이라는 협소한 공간, 2, 가방을 메고 볼일을 보고 있는 피해자, 3. 단검을 다룰줄 아는 피의자 등만 고려했어도 "반드시 피해자 보다 컸을 것이다"라는 의견은 나오기 힘들었을테니 말이죠.

(제가 법의학을 전공했던건 아니기에 자세히는 잘 모르니 이 부분은 참고만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방어흔이 없다는 것으로 봤을때 초기에 제압을 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피해자보다 덩치가 더크거나 힘이 쎈 사람이 범인일 것이다"라는 판단을 내려버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있었던 "애드워드리"로 더욱 기울어진 모양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역시 위에서 말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로 결론 내릴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벌써 두 가지 주장이 힘을 잃고 말았습니다. 

처음들어보는 이상한 이유

마지막으로 세번째 "칼로 사람을 찔러 피를 보면 이성을 잃어 그 후의 범행에 대하여 기억을 못하는 것이 범죄심리학의 일반적인 상식임" 이라는 요상한 이야기를 인용하며 자신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는 것입니다.

방송에도 나왔지만 이런 말은.... 저도 처음 봅니다. 

오히려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 즉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은 더욱 상세히 기억할 수 있고" 결국 범죄자가 이 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에 패터슨 처럼 너무 세세한 이야기 까지 기억해내는 것은 오히려 이상하다고 볼 수 있겠죠.

기억을 잘 못하는 경우를 굳이 이야기 해보자면

1. 일상 생활중 의도치 않게 "갑작스럽게" 충격적인 장면, 혹은 사건을 목격하였을 경우 (목격자 기억의 불확실성)

2. 다시 상황을 떠올리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억 억제 (보통 피해자)

정도가 일반적으로 사건 관련인이 "기억의 부재를 호소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결국 이번 사건의 경우 수사단계에서부터 뭔가 방식이 잘못되어 어떻게 보면 "금방 끝날 수 있었던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17년이란 세월을 보내게 되어 피해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줬던 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재판을 본격적으로 시작할텐데... 이번엔 제대로 조사해서 진범이 마땅한 처벌을 받아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더이상 고통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이 사건의 경우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데다가 초기 조사가 조금 잘 못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얼마나 손상되지 않은 당시 증거들을 확보 할 수 있는가"에 약간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현재 증거로써 제출 할 수 있는 부분이 "혈은분석과 진술분석" 이외에는 별로 없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직 언론에 밝혀지지 않은 정확한 물증이라던가,,,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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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희망을 좀 먹는 사람들 :: 보이스피싱



안녕하세요. 오셀로입니다.

이제 곧 그것이알고싶다가 시작하는데 저는 저번주 분량을 이제야 봤네요.

기다리면서 대충 보면 시간 맞을 거 같아 시청했는데 다른 사건에 비해서 이슈는 많이 안됐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생활과 가까이 있는 "보이스피싱"범죄라서 꼭 한 번 보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전문가분들의 의견이 워낙 많은 편이라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간단히 코멘트만 다는 걸로 하겠습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패러디하고 최근엔 웃긴 사례가 인터넷에 떠돌 정도로 허술해 보이는 보이스피싱

예전만 하더라도 어눌한 말투로 전화하는 것에 어떻게 당하냐 했지만 요즘은 구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분야

보통 이런 불법 전화는 중국에 본진이 있는 상태라 검거하기도 쉽지가 않다.

사기 단계 중 가장 첫 번째는 콜센터

과거와 달리 매우 유창하고 빠르고, 때론 강한 어조로 피해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

일단 당황하게 만들면 판단력 자체가 흐려지기 때문에 누구나 당할 수 있다.

사기에 사용되는 통장을 얻는 과정에서도 또 다른 범죄와 연루된다.

보통 불법적인 대포통장을 대여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

최근에는 통장 만들기도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더욱 특이한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는데그건 바로 "취업"을 미끼로 해 체크카드와 비밀번호를 받는 것이다.

군시설과 관련된 업무를 해야 해 통행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계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좌에는 돈이 1원도 들어 있으면 안된다고 하니 얼핏 들으면 문제없는건가 싶지만 목적이 "돈을 뺏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통장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 범죄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입출금

돈을 얻어냈으면 이제 돈을 찾아야 하는데 이 작업이 가장 위험하기에 이일을 하는 사람이 돈을 가장 많이 갖는다 한다.

(최근 ATM기에서 돈 찾을 때 모자나 선글라스를 끼면 작동이 안 되도록 조치한다고 하는데 과연 이걸로 해결될지..)

그래서 사람이 직접 돈을 찾으러 은행에 가는 방식도 선택

일정 금액을 준다고 하고 4~5명이서 팀을 이뤄 작업을 진행하는데 돈을 찾는 데는 5분 밖에 걸리지 않지만 경찰이 오진 않은지 검사하고 돈이 들어오는 타이밍을 계산하는 등 상당히 치밀하게 이루어진다.

방송에서처럼 제보가 없다면 잡기 어려운 게 현실

생각보다 보이스 피싱 피해자는 상당히 많아 매출이 상당하다고 한다.

그쪽에서도 말 진짜 잘하는 사람은 신 취급을 받는다고....

5분마다 한 번씩 하루 최대 100명까지 당하는 걸 봤다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요즘엔 인터넷이 워낙 발달해서 전화 오고 의심되면 찾아보면 되지 않나 싶지만....

이런 부분도 고려해서 요즘은 "발신자 표시도 조작"

어느 번호로 걸어도 피싱 업체 전화로 연결되도록 조작

심지어 어플을 통해 전화도 자신들의 번호로 오도록 변경하는 것이 가능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를 베낀 후 비슷한 이름으로 주소를 생성하여 정보를 캐내는 방식도 사용

이처럼 기본적으로 "말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에게 "신뢰"를 주는 일을 연구하는 곳이 그곳이다.

전화 특징1. 숫자를 많이 사용한다.

전화특징2. 명사 및 전문용어를 매우 많이 사용.

실제로 사법기관에 종사 중인 사람들도 많이 당하고 이전에 이 범죄를 저지르던 사람도 당한다

특히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명사를 사용하는 것은 듣는 이로 하여금 "이미 결정을 내게"만들기 때문에 현재 듣고 있는 말이 사실은 뭔지 자세히 알지 못하는데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한다.

경험에 기반을 둬 제작된 대본은 상당 부분 심리학적 기법들이 많은 상태

점점 범죄들이 지능화되고 밝혀내기 어려워지는 이유는 관계된 사람들이 이들을 조사해야하는 "경찰, 검찰, 은행원 등도 있다는 것이 문제"

역대 가장 많은 돈을 사기 친 대표는 현재 잠적 중인데 전직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다.

보이스 피싱은 잠시 주춤하다 새로운 방식이 나오면서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중

이러한 범죄들을 없애는 데는 물론 개인의 주의와 경찰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분 말대로 은행의 협조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에서는 금융사가 책임지는 법이 마련되어 있는 상태

실제 1분 1초가 긴급한 상황에서 경찰이 뭔가 해보려 해도 영장을 청구하라는 등 은행이 도와주지 않는다

결국 아무리 따라잡으려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그것이알고싶다에 나온 보이스피싱 편을 정리해봤습니다.

이 범죄가 특히나 문제인 이유는 방송 말미에도 나왔지만 "남들보다 더 잘나려고 저지르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살아보려고 하는 약한 사람들의 마지막 희망을 이용해 먹는다는 것이죠."

어떤 범죄가 더 나쁘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범죄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특히나 "이것이 아니면 안 되는 간절한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먹는 범죄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거기에 한때 범죄자를 잡던 사람이 "돈"때문에 더욱 정교한 범죄를 저지르다니... 이것도 참 어처구니가 없네요.

(알아도 당한다고 하니 저도 무서운데...

모르는 전화는 무조건 안 받고, 돈 얘기 나오면 끊어 버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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