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워드오브소울 - 횡스크롤 모바일게임 체험기







취미인 게임이야기 입니다.

오랜만에 한 번... 테스트겸 써보는 거에요 ㅎㅎ

모바일게임이 워낙에 많이 나오는데... 횡스크롤 형식이 눈에 띄는 게임이라 간단히 플레이 해봤습니다.

물론 중국 게임들 처럼 VIP시스템이 있어서 엄청.. 구미가 당기진 않지만..

표현방식은 던파를 좀 더 단순화 시킨 느낌이라는게 첫 인상이었습니다.





대기화면 역시 횡방향으로 이동가능하고 엔피씨와 던전입구, 다른 유저들도 함께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게임 자체는 던전형식이지만 마을은 일부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중국에서 넘어와 국내에 퍼블리싱된 게임들을 보면 이런 형식이 많아서 적응은 빠른 편입니다.


다만 위쪽에 퀘스트 가이드에 "GO"를 눌러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데 중간중간 세계메세지같은게 가려서 여간 귀찮은게 아니네요;;

감각으로 대충 위치 맞춰서 누르는 중;





던전 진입입니다.

컨트롤은 좌 움직임 우 공격 방식인데, 스마트폰의 터치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이동의 경우 단순히 좌우를 드래그에서 움직이면 되는 대신에 스킬 사용은 각 스킬들 마다 존재하는 입력 방식을 사용해 커맨드를 입력해야하죠.


발동되는 스킬의 모양과 비슷한 느낌으로 입력하는거라 자주 하다보면 어떤 스킬을 쓸지 굳이 오래 생각 안해도 사용 하기 편합니다.



스킬 사용!


띄우기 공격이 가능해서 콤보를 연계할 수도 있다.




존재하는 여러 스킬들과 함께 기본공격을 잘 혼합하여 콤보 공격도 가능합니다.

기본 공격의 경우 첫 공격은 거의 제자리에서 상대가 띄워지지만 두번째 부터는 뒤로 날라가버려서 콤보연결하기가 어려운데요.

이때 스킬을 사용해 제자리에서 공중으로 뜨게 하면 좀 더 쉽게 콤보 연계를 할 수 있죠.


보스의 경우 체력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이 콤보를 잘 사용해야 좀 더 쉽게 클리어 가 가능합니다.




아이템강화 화면



아이템 강화도 있는데...

오래 할 건 아니라 대충 무기부터 올려보는 중





양성 시스템의 경우 "입방체"란 아이템을 사용해서 능력을 올려주는 기능입니다.

자신의 레벨까지 상승 시킬 수 있고 종류는 다섯가지인데 이 종류는 일정 레벨에 도달해야 추가로 올려줄 수 있죠.

입방체의 생김새가... 어디서 많이 본것 과 비슷하긴 한데... 





스킬의 경운 스킬책이 있어야 업그레이드 가능합니다.

아직 전직 레벨이 안되서 전직 스킬이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전직 40렙) 기본 스킬들의 쓰임새와 조작법은 꽤 괜찮은 편이니 전직 스킬이 어떤 스타일이냐에 따라... (제가 더 할지 안할지가 결정될 듯.. ;ㅋㅋ)



기본 공격이후 나가는 스킬인데 별도 커멘드가 필요 없으면서 데미지는 괜찮아서 쓸만한 스킬


대화가 있긴 한데.... 음... 스토리 중심 게임은 아닌지라 잘 읽히진 않습니다.




아무튼 첫 느낌은 단순화한 던파 느낌입니다.

이곳 저곳에 과금유혹을 많이 넣어나서 좀 고민이긴 한데.... 조작법은 확실히 스크린을 넓게 활용하는 느낌이라 마음에 드네요.

물론 한손으로 할 수는 없어서 이동중에 플레이하기엔 좀 애매하지만... 자동 만능 주의 게임은 아니라 다행입니다.


좀 더 플레이해 전직을 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여튼 게임이 완전 못할만하진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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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llo

범죄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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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반대말은 진실일까?



안녕하세요. 오셀로입니다.

오늘은 "거짓 과 진실"에 대해 오해의 요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지난번 거짓말탐지기 관련 포스팅에서 잠시 언급하기도 했던 내용이죠.

사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거짓의 반대는 진실" 일 수도 있습니다. 

허나 범죄를 수사하는 관점에서는 이 등식이 성립되지 않게되죠. 만약 이 등식이 성립된다고 한다면 수 많은 범죄의 증거들이 그 효력을 잃을 수도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정을 하나 해보도록 하죠.

"살인"으로 추정되는 한 사건이 발생되었습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조사하고 있는 와중에 주변에서 흉기로 추측될만한 가위를 발견 했습니다. 이 떄 조사관이 용의자에게 질문합니다. (누가봐도 범인인 상황)

"당신이 이 주방용 가위로 OOO를 살해했지?"

이 질문에 그 사람은 "아니오."라고 단호히 대답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용의자의 답변은 거짓말을 한 것일까요 진실을 말한 것일까요?

(간단히 설명하기 위해 예시를 만들다 보니 비약이 생기긴 했습니다만.. 넘어가도록 하죠)

실제 시신의 부검 결과 상처부위가 가위처럼 끝이 뾰족하고 점점 넓어지는 형태를 가진 도구로 인해 생겼다고 해도 이 사람은 거짓말을 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입니다.


왜그럴까요? 

 


가능한 상황

1. 실제 주방에 있는 가위로 찔렀는데 아니라고 했다 = 거짓을 말함

2. 실제 사용한 범행도구는 짧은 칼이었기에 아니라고 대답했다 = 진실을 말함

3. 주방용 가위로 찌른 것이 아니라 서재에 있던 공예용 가위여서 아니라고 했다 = 진실을 말함

등등등.

"아니오"라고 대답했지만 이 아니오가 어떤 의미인지는 매우 다양한 패턴이 존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뭐 요즘에야 실제로 저딴식으로 질문하는 분들이 없겠지만.. (없을꺼야 아마도..) 다른 일도 아니고 범죄 현장에서 거짓의 반대가 진실이라 생각하면 안되는 이유를 단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단적인 예로도 거짓과 진실의 구분은 중요한데... 사실 이 구분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긴 하더군요.

지난 번 포스팅의 주제였던 폴리그래프의 사례를 이야기 해보자면...

검사 결과가 거짓이 아닐경우 표현을 "진실" 이라고 표기하는 분들이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이건 어찌보면 심각한 문제라고도 할 수 있죠. 애초에 폴리그래프 자체가 거짓을 탐지하는 목적으로 연구되고 개발되었고 그 결과는 "진실"을 탐지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렇게 잘못된 사소한 표현 하나가 전체 검사 결과의 신뢰성을 떨어트리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나 이 분야에 종사하려는 분이라면 용어를 정말 신중히 사용해야합니다.)


따라서.

거짓을 탐지하는 도구를 사용했을 경우 결과  = 거짓 혹은 거짓의 반응(혹은 준거)을 찾지 못함

진실을 탐지하는 도구를 사용했을 경우 결과 = 진실 혹은 진실의 반응(혹은 준거)를 찾지 못함

등으로 표기해야 정확하다고 할 수 있겠죠.

 


어떻게 보면 말장난 같기도 한데 이게 법정에서 파고들기 시작하면 그 동안 공들여서 수사해온 결과들이 소용없게 되어 버리는 큰일이기에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입니다.

본 블로그가 범죄와 심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보니까 조금은 딱딱한 내용으로 작성되었는데 실제로도 "거짓의 반대는 진실이 아니다"라는 상황을 종종 겪을 수 있습니다.

한번쯤 친구한테 들어봤을 법한 "현금이 없다고 했지 돈이 없다곤 안했는데~" 같은 말 말이죠.

이처럼 일상적인 일 조차도 이 둘이 정확히 딱 떨어지는 일은 많이 없습니다. 어찌보면 전혀 없다고 봐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저 역시도 이 쪽을 공부하기 전에는 별로 생각 없이 말하던 것중 하나였는데 알고 나니까 ...음...

뭔말이든 잘 안믿게 되버린.... 

(이쪽은 공부하면 할수록 남을 잘 믿지 못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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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llo

범죄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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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탐지기는 무조건 신뢰할 수 있을까?


오늘은 이쪽 분야에 관심있다면 흥미 있어할 만한 내용에 대해 조금 다뤄보려 합니다.

"범죄 수사" 와 관련해서는 기사로도 예전부터 자주 볼 수 있었던 "거짓말탐지기".

물적증거가 부족해 피의자 혹은 피해자의 진술이 거짓인지 밝히고자 할때 항상 등장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죠. 

얼마전에 있었던 "상주 농약사이다"사건에서도 최초에 피의자가 검사를 거부 했다 는 등의 내용이 나오면서 더욱 의심을 사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여기서 말하는 거짓말탐지기는 폴리그래프(Polygraph) 라는 기법이라 여러가지 거짓말탐지 방법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국내에선 거짓말탐지기 = 폴리그래프" 로 인식하고 있으니 단어는 그대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이 나온김에 국내 수사기관에서 거짓말 탐지 용도로 사용중인 기법은 무엇이 있느냐 하면 가장 유명한 폴리그래프, 그 다음 검찰에서 활용중인 행동분석이 있겠습니다. (거짓말 탐지와 진실탐지는 비슷해 보여도 전혀 다른 말이니 이부분에 대해선 다음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거짓말탐지에는 뇌파 검사라던가 음성 분석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짓말탐지기의 결과는 무조건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하게 되죠.

국내에서 기사들을 보다보면 난해한 사건일 수록 "이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라는 등의 주장을 종종 목격하게 되니 잘 못 생각하면 "무조건 거짓말 하는걸 잡아 낼 수 있는 방법이다"로 오해할 수도 있고 말이죠.

제법 가까이에서 이 기법을 사용하는 분도 만나 봤고 직접 조금이나마 공부해본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 보자면 "측정 자체는 과학적이라 설득력 있지만 실행 방법과 사용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구심이 든다" 라는 판단입니다.

특히나 "특정 기술, 기구"를 사용하는 방법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역시 "그것을 사용한 사람의 능력"일 텐데 이부분은 과연 잘 충족 시키고 있는지 먼저 점검해본 후 신뢰도에 물음을 던지는게 맞지 않나 싶은 거죠.


거짓말탐지기 (출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960978&cid=42149&categoryId=42149) 경찰학사전 에서도 거짓말 탐지기 = 폴리그래프 시스템 으로 설명하는 모습..


폴리그래프는 몸에 여러가지 장비를 부착하고 피검사자가 진문에 답변할떄 나타나게 되는 혈압, 맥박, 피부 저항, 호흡 등의 변화를 가지고 거짓인지 거짓이 아닌지를 밝혀내는 작업이라 정리할 수 있겠네요.

내용만 살펴보면 "상당히 과학적"인 방법임에도 불구 하고 국내에서는 재판과정에 "직접적인 증거"로써 단독 채택 되는경우가 지금까지 한차례도 없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농약사이다 사건 관련 기사 (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275330)


기사에서도 나와 있듯이 일반인이 보았을때 "거짓말 탐지율이 95%라는데 왜 탐지 불능이라 나오고 증거로 채택되지 않느냐?"하는 의문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이 기법이 증거로써 채택되지 않는 이유야 법정에서 판결을 내리는 판사님이 가장 잘 아시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1. 결과가 거짓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범인이란 뜻은 아니다

2. 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문 자체가 피조사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오셀로의 오류

때문이지 않나 추측하고 있습니다.


먼저 1번의 경우 자세히 이야기 하면 내용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데 간단하게만 말해보자면 "거짓말의 반대는 진실이 아니다"라는 점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거짓이 아니면 진실이라 이해하기 쉬운데 사실 거짓과 진실은 이렇게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예를들어 "나는 이 파란차를 훔치지 않았어요 - 검사결과: 거짓 반응 없음" -> "실제로는 빨간차를 훔침" 일 수도 있으니 거짓이 아니라 나왔다고 해도 그 사람이 차를 훔치지 않았다는 것이 진실되다고 판단할 순 없는거죠) - 이부분은 꽤나 복잡해서 나중에 정리후 별도의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번의 경우 질문 자체에 의해 피조사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폴리그래프의 경우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암시를 받을 수 있고 그 결과"사건 자체가 아닌 질문에 대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폴리그래프를 검사하는 방식은 아직도 연구가 되고 발전되는 상황이라 그 속에는 여러가지 질문 방법들이 있습니다. 

조사를 함에 있어 "질문"은 필수불가결한 사항인데 이 질문이 잘못되면 그날 이야기한 진술 그 자체가 법정에서 거부 당할 수 있는 것이죠. 요즘엔 그래서 조사할때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질문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조사관들에게 교육하고 있다고 하는데 폴리그래프의 경우엔 "반응"을 봐야 함으로 조금은 직접적이고 때로는 피조사자가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검사 결과 진술이 거짓으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검사과정을 검토했을떄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증거로써 채택할 수 없는 것이죠.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3번의 경우도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나오는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처럼 "실제 사건이 밝혀질 것에 대한 두려움과 당장 직면해 있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구분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죠.

극단적으로 말해서 법정에선 피고인이 "거짓말 탐지기 할때 그 방의 환경과 딱딱한 조사관의 말이 두려워 검사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해버리면 검사 결과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애매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이런 오염요소들을 제거하는 방법이 검사 중에 있긴 하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다는 이야깁니다.)


결국 폴리그래프 검사라는게 정확도는 높아 보이지만 신뢰성에 대한 판단은 정확히 내리기 애매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증거로 제시된 것이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그 능력을 다 하지 못하는 법정 상황에서 이런 요소들이 다소 많아보이는 폴리그래프는 당연히 단독으로 직접증거로써 채택하기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고 판단됩니다.



여튼 논문도 아니고 흥미 위주로 작성해보려 한 포스팅 생활이 쓰면 쓸수록 언급해야 할 요소들이 많아져 정신산만해 지는 것 같아 아쉽네요. ;;

오늘 포스팅의 결론을 한줄로 내려보자면 "폴리그래프 자체는 문제 없어보이지만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장에 계신 실무자분들께서 잘 하시겠지만.. 아무래도 실제 사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수많은 사건들로 인해 여유가 없어 추가적인 연구가 어려울 수 있으니 관련학계와 함께 꾸준히 연구/발전 시켜나가는 노력을 해야하지 않나 싶네요. 

(거짓말 탐지 분야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논문 쓸꺼리는 널리고 널렸으니 관련 공부를 하고 계시는 분들은 좀만 눈을 돌려보세요! 주제 못정해서 해메는 분들을 워낙 많이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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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llo

범죄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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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 연구를 위한 대학원 진학시 필요한 기본소양은?


오늘은 대학원 진학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전에 프로파일러와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 하며 언급했었던 대학원 진학...

꼭 프로파일러가 아니더라도 심리학을 전공하고 범죄와 관련해 무언가 전문적인 직종에서 업무를 하기위해선 대학원이 필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심리학의 경우엔 더욱 그러한 분야라 할 수 있겠죠. 물론 석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하더라도 많은 자격증을 통해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있긴 하나 학사가 "어떤 내용이 있나 살펴보는 단계" 였다면 석사는 "조금 범위를 한정해서 연구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코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욕심으론 박사까지도 해줘야 전문가 소리 듣지 않겠나 싶기도 한데... 직장없이 그러기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니 말이죠.

오늘 포스팅 제목에 "범죄"라는 타이틀이 붙긴 했으나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석사과정을 지내기 위해선 어떤걸 반드시 알아야 할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범죄심리학 석사?"라고 하면 당연히 "범죄관련 이론을 잘 알고 가야 하지 않겠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경험해본바. 분명 관련 지식이 풍부하다는건 공부를 좀 더 수월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긴 하나 이게 꼭 필수라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듯 석사과정에 꼭 해당 분야를 공부하던 사람만 오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범죄 관련 지식은 대학원 과정을 지내면서 연구를 하기 위해서라면 개인적으로 찾든 교수님의 가르침을 받던 공부는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할까요?



너무 간단해서 어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것 두개는 꼭 제대로 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영어

2. 통계


네....

제가 학사 시절에도 절대 제대로 할줄 몰랐던 두 가지 입니다.

영어는 아직까지도 잘 못해서 뭐라 할말이 없고.. 통계는 .. 음... 저처럼 수학이 싫어서 인문계 갔다가 심리학으로 가게 된 분들은 학사시절에 골머리좀 썩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 역시 엄청 고생했었거든요.

그럼 왜 저 두가지가 필수인지 간단히 설명해보도록하죠.


일단 영어!

학사시절엔 거의 한글로 된 책으로 공부를 했었다면 석사부턴 거의 대부분의 책이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한글로 수업을 하긴 하는데 석사 과정이란게 교과서만 본다고 끝나는게 아니고 연구를 위해 이것저것 엄청난 양의 논문을 살펴봐야 하잖아요?

특히나 심리학은 출생이 해외이기도 하고 제대로된 선행연구 대부분이 해외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해외에서 작성된 논문을 한편도 안보고 졸업하는 일은 0%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발표 PPT도 영어로 쓰는 마당에... (용어들의 경우 한글로 바꾸면 한자어 때문에 오히려 더 어려운 경우가 많아 "영단어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영어를... 수능은 잘봤는데 그 이후엔 공부를 딱히 안해서 학사때도 엄청 고생했던 1인 중 하나였죠. 대학원도 원래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갑자기 진학하게 되면서 진도를 따라잡기 위해선 잠을 포기해야할 정도였습니다.


단적인 예로 범죄관련 지식은 있는데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

vs.

범죄관련 지식은 전무한테 영어는 엄청 잘하는 사람


이렇게 둘이 있다면 석사과정 적응은 후자가 훨씬 잘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모르는건 배우면 되는데 기본적으로 언어가 되니까 이해도 빠르거든요.

저 같은 경우 영어를 못하다 보니까 다른 학생들이랑 진도 비슷하게 맞출라면 학교 끝나고 새벽까지 책을 봐야 했고 그 와중에 학교 모임이라던가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홀히 할 수 없으니 왠만한건 참여해주고... (이때부턴 인맥도 중요하기에...) 했더니 나중엔 거의 불면증에 이를 지경이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아직 영어를 못하는거 보면.. 전 안될놈일지도..? ..)

종종 저를 보는 시선이 "쟤는 맨날 술마시러 돌아다니는데 왜이리 많이 알지?"라는 것도 있었고, "쟤는 원래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했는데 숨겨진 생활을 몰라서 하는 얘기지 전 매일매일이 다른사람 대충하는걸 따라잡기 위한 과정이었다 봐도 무방할 것 입니다. (성격이 쫌 "나는 여유로운 사람이다"라는걸 보이길 원해서 티를 잘 안내기도 했지만 말이죠)

다른 사람 이상의 뭔가를 해내기 위해선 시간을 훨씬 많이 들여야 하는 상황이었죠..

아무튼 쓰다보니까 영어못해서 푸념 늘어놓는것 같은데...

그만큼 영어가 중요합니다.

말을 잘하라는 것 까진 필요 없더라도 제대로 읽을줄 알는 능력과 약간의 작문실력이 있으면 상당히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라는 점 강조하고 싶네요.




두 번째 통계.


사실 저는 석사 2학기까지도 통계를 왜 그리 열심히 해야 하는 지 몰랐습니다.

어차피 필요한건 결관데 손으로 계산하는걸 왜 알고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됐거든요.

물론 지금도 그 모든 수식을 외우고 손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통계에 기본이 되는 원리들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후에 논문을 작성할때 어떤 통계방법으로 어떤식으로 결과를 도출하면 원하는 결과나올지 금방 캐치 할 수 있고, 쓸때 뿐 아니라 타인의 논문을 읽을때도 영어 좀 못해도 통계표만 보고서 내용 반 이상은 이해할 수도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거든요.

특히 실험논문들의 경우 통계만 잘 읽어도 결과는 다 아는거나 마찬가지라서 가뜩이나 시간없는데 사례들 살펴보는 시간을 팍팍 줄일 수 있습니다.

역시나 저도 다닐떄 이게 잘 안되서 고생하긴 했는데.. 그래도 다행인건 통계 프로그램은 좀 잘 돌릴줄 알았거든요. 2학기부터는 정신차려서 통계방법도 좀 공부했더니 논문 쓸때 쯤엔 다른 친구들 연구설계 도와주는 정도 까진 되었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두가지는 범죄심리 분야가 아닌 심리학... 아니.. 그냥 석사과정을 밟게 된다면 필수로 알아야 하는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하는것이 바로 제가 몸으로 직접 느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아무리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를 잘 알고 있다 생각해도 새로운 지식은 계속해서 알아가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업 + 최신정보 + 다양한 연구결과 습득"을 위해서라도 영어와 통계는 꼭 할줄 알아야 한다는점 다시한 번 강조 하고 싶습니다.

혹시 좀 더 전문가스러운 냄새를 풍기고 싶다거나 특별히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있어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미리미리 이 두 가지먼저 잘 할 수 있게 끔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아! 물론 심리학관련 대학원에 진학하면 "심리학 기본 이론"은 알아야 합니다. 이건 너무 기본이라 언급을 안했어요)


+) 추가

이 포스팅 읽다보면 마치 "범죄심리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을가면 그냥 영어만 할 줄 알면 되는 구나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영어와 통계라는건 기본적인 소양이자 본인의 연구를 좀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한 도구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연구주제는 "범죄, 수사 관련이 될터이니... 관련 분야에 대한 애착과 지식을 습득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간혹 다른건 다 잘하는데 정적 연구 주제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거의 모르고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경험상 이런 분들은 대부분 졸업논문도 잘... 못쓴다는... 허허)

아무튼! 영어와 통계(기본) + 범죄 심리와 관련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탐닉 (지속해야할 것)이 있어야 대학원 과정을 좀 더 쉽게 보낸다고 할 수 있죠!

(쓰고 보니까 왠지 다른 대학원에도 모두 통용되는 내용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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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llo

범죄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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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Profiler)가 되려면 범죄심리학과에 진학해야 한다?


안녕하세요. 오셀로 입니다.

이번에는 "프로파일러가 되기 위해서.." 라는 주제죠.

물론 저도 프로파일러를 해본적이 있는건 아니기 때문에 뭐라 딱 집어서 말할 순 없지만 관련된 연구도 해봤고 주변에서 그쪽으로 갔던 사람들, 혹은 현직에 계신분에 대해 들어온게 있으니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가 한창 범죄쪽에 대해 연구하고자 할때 만 해도 사실 "프로파일러, 프로파일링" 이란 단어가 그리 익숙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와봤자 종종 해외의 영화나 소설 등에서나 등장했고 국내에서의 사용도 거의 뉴스 같은 곳에나 볼 수 있었죠. 딱히 해당 분야에 대해 관심 있어 하는 일반인 분들도 많이 없긴 했지만 말이죠.

그러나 범죄가 점점 복잡해지고 난해해지고 독특해짐에 따라 점점 새로운 수사 방식의 필요성에 대해 점차 깨닫게 되고 프로파일링 기법을 통해 범죄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받는 케이스가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레 이쪽 업계로 나가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그런 와중에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내가 프로파일러가 되고 싶은데 그거 하려면 범죄심리학과에 진학하기만 하면 되는거야??" 라는 것.

이에 대한 답변만 먼저 내놓자면 국내상황에선 "경찰이 되는게 더 빠를 수 있다" 라고 대답할 수 있겠습니다.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 (사진 : 머니투데이)

 국내 1호 프로파일러라고 지칭 되며 많은 TV프로그램과 도서 등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표창원 님의 경우도 원래 시작은 경찰이었죠. 경찰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해외에 나가 관련 학위를 취득. 다시 국내로 들어오면서 교수의 자리에서 프로파일링 업무를 비로서 시작할 수 있었던 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반대로 요즘에는 많이 TV에 나오시지 않지만 권일용님의 경우는 표창원님과 비슷한 시기 프로파일링에 관심을 가지면서 경찰업무를 계속하면서도 개인적으로 공부해 프로파일러로써 인정을 받은 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공통점이라면 두분 모두 "경찰"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죠.

프로파일링이란게 아무래도 실제 범죄 사례를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하고 각 범죄에서 발생하는 여러 특징 등의 데이터를 알고 있어야 가능한 분야인데 국내의 경우 범죄에 대한 수사권은 공권력을 가진 집단이 아니면 절대 불가한 실정이라 일반인이라면 다소 어려운점 많긴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경찰이 아니면서도 관련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연구든 공부든 가능할 것이란 말인데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역시 대학원에 진학해 교수님과 함께 연구를 해나가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국내에 정확하게 "범죄심리학과"라고 명명된 대학기관이 한군데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지금은 비슷한 이름을 가진 학과를 개설한 곳이 몇 보이긴 합니다만..)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 (사진: 우먼센스)

요즘에야 범죄심리학이란 분야가 인기가 많다보니 학원?같은 느낌으로 홍보하는 뭐 그런 시설들이 있긴 하던데. 어찌되었건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이 명칭으로 학과를 운영중인건 경기대학교 밖에 없죠. 그것도 대학원과정으로... 

[기본적으로 이쪽 석사과정을 밟기 위해선 요구하는 심리학 과목을 이수해야 합니다.

반드시 "심리학 전공자" 가 아니더라도 요건을 잘 보면 과목만 이수해도 도전할 가능성이 있으니 관심있으시면 모집 요강을 잘 살펴보면 좋겠네요.(실제로 미대 출신이라던가 공대 출신등 전혀 관련 없던 학과에서 진학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학교의 장점이자 특이한 점이라면 수업이 거의 대부분 "야간"에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야간대학원 아닌데 해당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구성원 중에 현직 경찰/검찰 직원 분들도 일부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학생 입장에서 야간에 수업 듣는게 힘들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장점이라면

1. 현직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가까이 들을 수 있다.

2. 그만큼 현장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할 수 있다.

3. 현장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다.

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경찰이 아닌 상태에서 연구하는 입장에서 이만큼 실제 범죄 수사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건 엄청난 매리트라 할 수 있겠죠.

다만 원래 "범죄심리학 만을" 연구하던 교수님들이 아니기 때문에 "범죄분야에 대한 공부"를 개인적으로 좀 더 시간을 많이 할애해 배워야 할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범죄심리는 응용심리학이지만 사회심리학이라던지 인지심리학 자체에만 관심을 가지시는 교수님도 계시거든요. 


그럼 경기대가 아니면 관련 경험은 전혀 못하는 것이냐?

그건 또 아닙니다. (본 포스팅에선 경찰대학교에 대한 이야기는 제외했습니다.)

조은경 한림대학교 교수 (사진 : 한림대학교)

한림대학교 심리학과에 재직중이신 조은경 교수님의 경우 특별히 "분과가 없는 상태"에서도 관련분야를 열심히 연구하시고 해당 분야에 관심있던 학생들을 지도하고 논문을 쓸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현직에 특채로 임용되 일할 수 있게 한 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몇년도인지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결국 "법심리학 협동전공 대학원"이란걸 개설해 관련 된 연구를 좀 더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되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봤듯이 법심리나 범죄심리나 결국 추구하는 바는 비슷합니다.)

[조은경 교수님의 경우 유럽쪽에서 매년 열리는 관련 세미나에 계속 참여하기에(요즘도 참여하시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좀 더 해외의 최신 정보를 생생하게 접할 기회도 많고 협동전공 대학원 교수 중에는 해외 교수들의 가르침을 받을 기회도 있기 때문에 배움의 측면에서 좀 더 다양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학교 두군데에 대해 이야기 해봤는데 사실 다른 학교로 진학해도 관련 분야를 연구할 수 있습니다. 기타 대학교에서도 지도교수님이 관심만 있고 같이 연구할 의사만 있다면 어느 학교에 있던 연구할 길은 열려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면 학교를 보고 가기보다는 교수를 보고 가는게 맞습니다. 미리미리 면담을 요청해서 해당 대학원의 교수님을 만나보고 지도 가능 여부를 물어보는게 베스트)


아무튼 말하다보니까 왠지 학교 홍보같은 느낌이 되었는데, 말하고자 하는 바는 

"프로파일러가 되는... 아니 관련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경찰이 되는 것"

(경찰이 먼저 된후 공부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험이 풍부해져서 좋을 수도 있고 말이죠.)

두번째는 석사학위 이상의 자격을 갖춘후 언제 있을지 모르는 "특채"에 지원하는 것 뿐입니다.

국내에서 매년 뽑는 자리도 아닌지라 언제 뽑을지 모르는 비확실성에 기대야 하는 단점이 있죠.

[이쪽 분야에서 전문직종으로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선 꽤 오랜 기간에 걸친 공부와 관련 기관에서의 경력이 있어야 하니 군대까지 다녀와야하는 남성분들 입장에서는 30에 가까운 나이에야 자리잡을 수 있을수도 없을 수도 있으니 힘든 결정이기도 합니다.]

 결국 본 포스팅의 첫 질문이었던 "프로파일러가 되기 위해선 범죄심리학과에 진학해야 되느냐?"라는 질문은 결국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게 결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방법은 본인의 여건에 따라 맞춰야 하는것이죠.

꼭 경찰 프로파일러가 아니더라도 해당 대학에서 열심히 연구하다보면 교정/보호 라던가 연구소, 유관 기관 등 진출할 분야는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건 "어떠한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이쪽이야기의 경우 실제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금방 이해시킬 수도 있는데 말로 풀어 쓰려다보니 여러가지로 고려할 점이 많아 결론이 잘 안내려지네요.

아무튼 범죄/심리와 관련된 분야에 대해 관심있고 진학할까 고민중이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해서 궁금하신 부분 있으시면 덧글 남겨주세요! 아는 한도 내에선 대답해 드립니다.

(물론 업계에서 떠난지가 몇년되가지고 최근 일은 잘 모를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이전 블로그에 올라왔었던 질문들은 몇가지를 선택해 정리한 후 별도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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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llo

범죄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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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취약점. 대구 여대생 사건


오셀로 입니다.

오늘은 지난 9월29일에 방영된 그것이알고싶다 "대구여대생 사건 편"을 한 번 정리해볼까 합니다. 

사건 자체의 내용도 화나지만 확실한 범인이 있음에도 올바른 처분을 내리지 못하고 본국에 돌아가 일상생활을 마음껏 영위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는 일이 참... 씁쓸한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건의 시작 

대구에서 한 여대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는데 옷을 입고 있긴 하지만 "속옷"이 없는 상태였다는점. 단순 교통사고로 마무리 하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습니다.

피해자의 父 역시 여러모로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많아 계속해서 항변

단순 교통사고로 단정 짓기엔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는데도 그렇게 맨 처음 끝내 버렸다는게 저 역시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여대생 사망 지점 및 성폭행 추정 지역

이런 의견이 받아들여져 여학생에 대한 성폭행 여부를 확인 해보았지만 정액 반응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변 지역을 탐색하던 와중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속옷이 발견.

해당 옷에 대해서 역시 DNA 감정을 의뢰하게 되었죠.

사건이 발생한지 15년 후 다른 사건으로 인해 조사 받던 한 남성의 DNA와 99.9% 동일 하다는 검사 결과

당시 용의자 중에서 없었지만 15년이 지난 후에서라도 결국 "범인"으로 추정되는 자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여기에 그 자가 범인임을 가늠케 하는 건 "진술"도 있었습니다.

당시 소문을 들은 외국인 근로자

[방송에 나온 발언 전문]


금복주 사거리에서 여자하나 술 먹고

길거리에 있어서 자전거로 데려가서

고속도로 굴다리

그 구마고속도로 굴다리로 들어가서 성관계 막 했다 하고...

OO마트 그리고 사거리...

공단 사거리 하나 있어. 여기 앞에 OO마트가 하나 있었어요.

술 취해서 있는데 밤에 자전거 위에 태워서

굴다리, 성서공단 월배 가는 방향으로 데리고 가서 내버리고 왔다고 해요

자일라(가명)가 세 명이 했다고 하고 다 얘기 했어요.

지갑하고 뭐하고...

했다고 하고...

가방 안에 지갑하고 있었다고 하고

색깔 어떤 건지는 기억 안 나, 지금


사건 당시의 내용을 꽤 상세하게 알고 있는 주변인의 증언도 존재

누가 봐도 범인임이 확실한 상황에서 드디어 범인을 검거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론은 증거 부족으로 무죄

"특수강도 강간죄"라는 죄명 중 "특수강도"는 증거 부족, "강간"은 공소시효 만료

사건 당시에서 15년이 지난 후 였기 때문에 강간에 대한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처벌 할 수 없었고 거기에 특수강도에 대해서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부족해 결국 무죄가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서 또 한 번 화나는 내용. "증인의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까지 기억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특수강간" 것을 확정 할 만한 증언 확보

특수강간에 대한 이렇다 할 증거가 없었지만 증언을 통해서 매우 독특한 진술을 얻게 됩니다.

[전문가의 의견으로도 나왔지만 "매우 특수한(어딘가에 붙어 있다가 떼어낸 듯한 흔적이 있는) 사진을 발견했고 그 사진은 피해자의 가방에 있었던 것이다" 처럼 직접적인 증거는 될 수 없어도 해당 내용을 아는 사람이 아니고선 할 수 없는 구체적인 진술이었죠.]

당시 진술 일부 (매우 구체적이다)

이러한 증언 증거가 있지만 그래도 무죄

이런 판결이 내려진 것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

결국 "강간"에 대한 것은 공소시효가 만료 되어서 처벌할 수 없으니 잠시 논외로 하고

"특수강도"에 대한건 "증인 들의 진술이 너무 구체적이어서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이 사건의 쟁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 의견처럼 과연 "사람의 기억은 시간이 갈수록 흐려져만 가는 것일까?"에 대한 해답이 있어야 겠죠.


인간의 기억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시간이 갈 수록 그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게 되는것이 "일반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특수한 상황"이 추가된다면 그 내용은 생각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기억 관련 논문 중에 내용이 있는데.. 찾기가 귀찮으므로 대충 설명하자면... 기억이 날이 지날수록 감소가 되는 것은 맞으나 "독특한 사건" 일주일정도 뒤에 해당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그 이후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 만큼 그 내용이 질적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 된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독특한 사건"이라 함은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 충격적인 사건" 등 평범한 일상생활을 겪은 "기억"과는 차별화 되어 있는 것이죠.

이에 수사 관련 연구에서도 "수사현장에서는 사건과 관련된 모든 진술을 똑같이 등가로 취급하지 않으며, 법이 정한 요건에 해당되는 부분의 진술이 그렇지 않은 진술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므로, 진술의 진실성을 평가하는 데에서도 모든 진술을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된다.(대검찰청 용역연구과제,전우병 2009)".를 기본으로 수사에서의 진술을 다루는 일에 대한 연구를 진행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증인들은 왜 이런 내용을 15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매우 상세하게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인가?가 의문일 수 있겠죠.

그냥 보통의 일반인들 역시 "특수강도 강간"에 대한 리얼하고 상세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그 내용의 독특성 혹은 잔혹성, 등등의 사유로 인해 당연히 잘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한번 자신에게 의미 있었던 일 혹은 독특했던 과거 기억을 잘 떠올려 보려고 해보세요! 그럼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잘 떠오르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 특수한 점이 눈에 띄어 첨언 하자면,

당시 증언했던 자들은 모두 "외국인 노동자"였고  본국인 스리랑카에서는 위해서 보는 것 처럼 미성년 강간에 대해 높은 형을 내리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방송에도 나오지만 형벌의 중함을 논외로 하더라도 그 지역사회에서 아얘 발 붙이고 살 수 없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이 "인간이하"의 취급을 하기 때문에 "성범죄 내용을 듣는다는 것"은 이들에게는 흔치 않은 일이자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이들의 진술이 100% 진실이다! 라고 하기엔 어렵지만 사건과 관련되 특수한 내용들에 대해선 그 내용을 상세하게 기억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아무튼..

이 사건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을 달래 줄 수 있었으음에도 불구하고

1. 초동 수사의 미흡으로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죄를 처벌하지 못하는 일

2. 그 후 애매한 사법부의 판단으로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무죄가 되었다는 점

때문에 국내 실정으론 손쓸 방법없이 용의자가 편한데로 본국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씁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방송 말미의 내용 처럼 스리랑카에서는 공소시효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협조를 받아 정확하게 수사를 하고 처분을 내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blog.naver.com/lietome486에 개제했던 내용을 이동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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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llo

범죄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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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회상에 대해 :: 신정도 연쇄살인 사건 생존자의 증언

부제 - 진술분석으로 본 피해자 진술


오셀로입니다.

오늘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존재하던 키워드가 있었죠.

"신정동", "그것이알고싶다", "엽기토끼" 등...

바로 토요일에 방영되었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룬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된 키워드 들이었습니다.

사건 자체가 매우 특이한데다가 미제로 남아 있던 사건에서 동일 범죄자에 의해 피해를 입을 뻔 하다가 탈출에 성공했던 피해자의 증언까지 새롭게 얻어내게 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게 된 사건입니다.

아직 완벽하게 "세 사건이 모두 동일범의 소행이다." "아직 범인은 해당 지역에 산다" 등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는 부족한 편이지만 그래도 용기를 낸 피해자의 진술 덕분에 사건 해결에 희망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여러 커뮤니티와 트위터, 기사의 댓글들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말이 있어서 오늘 포스팅을 급작 스럽게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이슈화가 된 사건이라 좀 더 천천히 다루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된 것 일부분만이라도 다뤄봅니다.)


제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피해여성이 최초 경찰에 신고했을때는 전혀 기억을 못하다가 10년이나 지난 마당에 너무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의심스럽다"라는 취지의 의견이었죠.

댓글 대부분은 "범인의 행위를 비난" 하는데 초점이 맞춰 있는데 반에 이 부분은 피해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데다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동조하고 있어서 "피해자의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 스러웠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최초로 생존자의 증언을 확보하긴 했는데 혹시모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대역으로 화면을 구성했고 그로 인해 "직접 들은 내용"은 아니지만 왜곡은 적다고 생각하며 방송에 나온 진술을 토대로 이전에 말했던 "진술 분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진술분석은 "진실"을 탐지하는 기법이니 만큼 피해자의 진술에서 "진술의 준거"를 찾을 수 있으면 이제 저런 논란도 없어 질 수 있겠죠?

그 전에 먼저 피해자의 진술이 갑자기 풍부해진 이유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일반적으로 기억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다양한 이유로 정보의 양이 "감소"하기 마련입니다.

단, 자신에게 의미 있는 사건, 특이한 사건 일 경우에는 "시간이 꽤 오래 지나더라도 대부분의 중요 정보들은 유지 된다" 라는 것이 수사 분야에서 "기억"에 대한 일반적인 연구 결과입니다.

그래서 큰 사건을 겪은 "피해자 또는 목격자"의 진술이 생각보다 정확할 수 있기에 수사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죠.

(여기서 암시와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정보가 왜곡될 수 있는 부분은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길어지니..)


사건 당일 피해자가 겪었을 심리적 충격을 생각하면 "기억의 억압"으로 인해 정말로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기억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기 때문에 기억할 시도 조차 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겠죠. 

물론 억압된 기억의 회상과 관련해서는 "믿을 수 없다  vs 믿을 수 있다"로 아직까지 학자들의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실제 겪은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은 종종 보고 될 정도로 있는 일이기 때문에 사건 직후 조사에서 "엽기토끼"를 제외하고 다른 정보를 획득 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억압된 기억과 관련해 "믿을 수 없다"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의 경우 "회상"시점에서 연구자 혹은 조사자의 정보에 의해 "없었던 내용도 진술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라는 연구 결과 때문도 한 몫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다른 피해자를 위해서 용기를 낸점, PD가 단지 "10년 전 사건"이라는 큐 만 줬음에도 "스스로"해당 사건에 대해 무작위 순으로 정보들을 떠올리기 시작 했다는 점"에서 진술 자체의 왜곡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 부분은 제가 직접 인터뷰를 한 것도 아니고 그 과정을 지켜본 것도 아니라서 "확실하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보이는 부분만 두고" 판단했을댄 거의 확실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진술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방송에 나온 진술을 순서대로 옮겨 적은 내용입니다.


[피해자의 진술]


(진술이 떠오르기 시작한 이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때는 내가 너무 힘들어 죽겠는데 그때부터 저는 계속 힘든 거에요. 이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사실은 기억을 다 잊은 줄 알았거든요.

근데 통화하고 나서 가만히 있는데 기억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사실은


(납치 중)

어떤 사람이 저한테 말을 걸어요

잠깐 와보래요. 그래서 제가 안 갔어요 (상호작용)

안 갔는데 갑자기 손을 확 낚아채더라고요 (행동묘사)

그때부터 따라간 것 같아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내가 막 고함지르니까 “왜그러냐고 말하니까” (대화의 인용)

(그 남자가) 아 여자친구인데 술을 먹었는데 말을 안듣는다고

“아이고 여자애가 젊은 애가 술을 많이먹었네” 이런식의 뉘앙스로 말을 하고 (대화의 인용)

그 면도칼은 아니고 뭐죠, 그거? 어 커터칼. 그게 딱 보이는 거에요 (기억부족의 시인, 자발적인 수정)


(범인의 집)

문이 열려있더라고요

그 왜 문 열면 열쇠로 여는 소리가 들리는데 

TV가 켜져있었고 라디오 같은 것도 켜져 있었고 TV 소리를 크게 키우시더라고요 (불필요한 세부묘사)

다시 저보고 조용히 하라고 계속 목만 치더라고요 계속 여기를 주먹으로 치는데 너무 아파서 나중에는 말도 안 나오고 얼얼하고 여기가… 터져버릴 것 같은 느낌? 뒤를 너무 세게 잡으니까 여기 힘이 없어요, 나중에는 (구체적인 세부묘사)


바지를 자기가 막 벗으려고 하는거에요 근데 화장실을 간다고 그러더라고요. (불필요한 세부묘사, 사건동안 예상치 못한 난관)

바지를 벗으려다가 (제가) 앉아 있다가 살짝 눈을 떴어요. 

눈 뜨지 말라 그랬는데 살짝 눈을 떴어요. 떴는데 문이 열려 있었어요 이 대문이

그떄는 딱 하나였어요. ‘내가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죽는거다’ 약간 그런생각? (주관적인 심리상태를 설명)


빵에 붙어있던 거 빵 먹으면 주는 스티커 같은거 있잖아요 예전에 그런거였거든요. (이례적인 세부묘사)

제가 딱 숨었는데 갑자기 막 욕하면서 나오더라고요. 자기네끼리. 네 두명이. 그래서 내가 기억하는거에요. 한 사람이 나오고 한 사람이 나왔기에 가만있다가 이렇게 한 사람이 나가고 한 사람은 다시 들어갔어요. 들어갔는데, 이 사람이 안들어오는 거에요


그 집에 들어갔을 때 무슨 말소리가 들려서 처음에 TV소리인 줄 알았는데 TV소리가 아니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이례적인 세부묘사)

“왔어?” 하더니 살짝 봤는데 건너편에서 있잖아요 톱 같은거. 그걸 갖고 있더라고요. 톱인지 뭔지 모르겠어요 긴 건데, 칼인데 네가 알아서 처리하라는 식으로 했던 것 같아요 (기억부족의시인)

제가 그때 막 기절해야 될까 별 생각 다 했었거든요. 죽은 척 할까 막 그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주관적 심리상태를 설명)

범인 말고 그 사람은 되게 좀 목소리가 굵직했어요. 굵직했었고 들어가라 그러니까 조용히 가 있었어요, 그냥 (이례적인 세부묘사)


(대피상황)

기억이 나지 않아요 제가 마지막에 기억나는 거는 무슨 초등학교로 제가 피신한거?

그거 밖에 기억이 안나거든요

그때 남자친구한테 전화하고 남자친구에게 112가 생각이 안 나서 단축번호 눌러서 빨리 신고좀 해달라고 

근데 이게 초등학교에서 그렇게 멀진 않았어요 그 집이

제가 뛰어온 거리를 계산하면 15분 ~ 20분


(추가정보)

생각났어

그 남자가 웃고 있었고 죽여버린다고 그랬거든요 그때 

죽이라고 저를. 

끈이 되게 마낳았어요. 끈 끈들이 진짜 많았어요. 바닥에 끈이 많아가지고 끈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어요. 끈은 제가 왜 기억하느냐며 저를 묶으려고 했었거든요 (이례적인 세부묘사)

그때 잠깐 눈을 봤는데 눈썹이… 이거 뭐라고 해야 하지? 약간 문신은 아닌데 문신처럼 해 놓은거 

키가 한 175~176?

신발장이 좀 오래 됐더라고요 좀 칠이 벗겨지고… 진한 갈색이 아니고 흐린 갈색 있잖아요 옛날 거라고 해야 하나? (화분) 작품 같은거 그런거였거든요 그게 (이례적인 세부묘사)


제가 말해준 걸 토대로 해서 범인을 잡으면 다행인데

그 사람은 어떻게든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니까 

그런데 제가 기억하는 건 이 정도까지인데 모르겠어요. 잡으면 좋은데


여기까지가 피해자의 진술입니다.

진술분석에는 여러 방식이 있는데 저는 이번에 증거로써 채택이 현재도 되고 있는 기법 중 CBCA준거를 활용해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진술에서 명암으로 표시해둔 부분이 해당 준거가 존재하는 진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CBCA와 RM의 측정 방식에 대해 학계에선 연구가 아직 완료 되진 않았지만, "형사사건이라는 특이성"을 고려했을때 해당 준거의 유무를 따져 "진실을 판단"하는 것이 더 설득력있고 정확하다 생각하고 있으면 증거로써 채택된 부분도 그런 부분을 인정 받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에 표시한 준거들 외에도 전반적으로 진술이 "일관되고", "구조화되지 않은 방식으로(떠오르는 데로 대답하기에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진술) 전개 되고 있으며, 묘사가 상당히 풍부하다는 걸 알 수 있죠.

보통 실험 연구에서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성해 보세요"라고 지문을 주더라도 이정도로 많은 준거들이 대거 등장하는 일은 상당히 드문데 

10년이나 지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기억을 회복 했다는 점과 연결 해보면 해당 진술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다소의 "오 기억"도 존재해 보이긴 합니다만 이것이 전체 진술 자체의 신빙성을 떨어뜨릴 정도의 정보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진술에서 밑줄을 그어둔 "거리"부분의 경우 신체적 조건과 심리적 상태를 생각해봤을때 좀 더 적은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 할 수 있습니다. (기억 중 특히 "거리와 시간"에 대한 정보는 환경에 따라 생각보다 오류가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원래는 진술분석에 대해 포스팅을 한 후 이번 사건을 다뤘으면 이해가 더 빠를 수 있었을 텐데 먼저 사례를 작성하다보니 이해가 전혀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당 부분은 빠른 시간내에 정리해서 포스팅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결과가 "진실의 준거를 찾을 수 있다"로 나온데다가 기억의 특성과 함께 생각해보면 다소 이해가 가지 않게 보일 수도 있었던 "피해자의 진술"이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나요?

사실 이 상황에서 가장 힘들 수 있는 피해자가 근거 없는 의심으로 또다른 심리적 피해를 받지 않도록 말을 아꼈으면 좋겠습니다.

말이야 마음데로 내 뱉을 수 있지만 실제로 당하는 사람의 겪을 고통은 일반적인 상황도 아닌 사건에서 상당한 충격일테니 말이죠.


아무튼 많은 커뮤니티에도 이 사건에 대한 정보가 퍼졌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내용이 많이 전해졌을테니 빠른 시간안에 범인을 검거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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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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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1. 심리학도가 군대가면 겪을지도 모르는 일


심리학을 전공하셨던 분이라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독특한 경험들 꽤 많이 하셨을 겁니다.

특히 "심리학"이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겪게될 수 있는 일들이 생각보다 다양할텐데 오늘은 그것에 대해 한 번 적어보도록 하죠.

저 역시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고 특히나 논문 준비를 범죄 쪽과 연관지어서 하다보니 더욱 더 특이하게 보고 접근하는 분들이 많았었는데, 같은 과를 나온 많은 친구들도 이야기 하다보면 별에별 일을 다 겪게 되더군요. 

한 친구가 군대에 가게되고 처음 자대배치를 받았을때 겪었던 일입니다.

제 친구는 특히나 저보다 "범죄"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야 원래는 임상심리쪽에 좀 더 관심이 있었는데 이 친구는 처음부터 "탐정"같은 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진학하게된 독특한 친구였죠.

집에 가면 수많은 추리소설들과 실제 사건과 관련된 여러가지 사례집이 모여 있었고, 이것들을 토대로 추리 소설을 쓴다거나 실제 발생하는 사건을 정리해보는 등 오히려 저보다 더 이쪽에 잘 맞는 친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서로 관심 있던 분야가 달라 친하지 않았으나 같이 지내다 보니 서로 알고 있는 지식을 교환하는 일이 잦아졌고 이게 또 시너지가 있어서 서로가 하는일이 더욱 잘 풀리게 되어 더욱 가깝게 지내게 되었죠.

아무튼 그러던 와중에 학부생활이 끝나고 곧장 군대로 가게된 친구. 평소에도 트렌치 코트 입는걸 즐겨했고 셔츠와 구드를 신는걸 좋아했었는데 갑자기 딱딱한 군화와 불편한 전투복을 입으니 영 적응 못할 것 같다고 징징대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게 떠오릅니다.

그 동안 친구랑 함께 지내면서 처음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면 하지말아야 할 행동으로 정한게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학과가 어디인지 말하는 것".

밖에 있을땐 잘 지켜졌는데 이게 또 군대라는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니 지켜질 수 가 없더군요.



4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치고 그 친구는 해안쪽에 있는 부대로 배치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약 2년 동안 함께 지내야 하는 군생활의 첫 시작. 어떤 사람들로 가득할지 긴장되는 마음으로 전입 신고를 마치고 쉼터에서 대기 중.

저 멀리서 온몸에 여유가 보이는 병사들 세명이 자신에게 서서히 다가오는 통에 뭘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있던 사고는 정지되었습니다.

눈이 안좋아 계급은 안보였지만 행동만으로도 상병 이상이라 생각이 되어 더욱 얼어 있었는데 지근거리까지 다가오자 보이는 무거운 계급표...

더욱 긴장한 상태로 정면만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신입이냐?"

몸의 여유 만큼이나 목소리도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상급병의 질문에 배운거라곤 "큰소리"밖에 없었던 친구는

"이병 OOO 금일 부로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 라고 외친후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는 역시나 군대 다녀온 분들이라면 겪었을 신상조사.

알고보니 해안부대의 특성인지 병력이 많이 없는 부대여서 전입이 잦은 편이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동안 신병없이 지낸 턱에 남아있는 병사들은 거의다 상병말 병장들 뿐이었고 거의 막내급으로 오게되어서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반년간은 좀 힘들었는데 1년 지나니 왕고가 되어서 엄청 편하게 지냈다는 훈훈한.. )


아무튼 그러던 중에 어디 학교 무슨 학과에 다니다 왔냐는 질문을 듣게 되었고 당연히

"심리학과 에서 공부하다 왔습니다!" 라고 대답하게 되었죠.

근데 이게 군 생활을 골치아프게 만들었을 줄이야...


선임병 셋중 가장 계급이 높았고 별로 관심 없어 하던 왕고가 드디어 이 친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

"야 너 그럼 최면도 걸줄 아냐??"


....


요즘엔 이런 분들 많이 없지만 당시만해도 심리학이란게 "심리테스트, 생각 알아맞추기, 최면" 같은 특이한 유희꺼리로 생각하고 있던 분들이 더 많았었던 것 같습니다.

군대가기전 친구들이랑 얘기할때 "군대에선 무조건 안다고 해라" 라고 나름의 결론을 내린 후 헤어졌던지라 친구는...

"넵! 조금 할 줄 압니다!" 라고 대답해버렸고... 

순식간에 변하는 주변사람들이 약간의 거리를 두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떠나버린말은 주워담을 수 없었고 "설마 해보라고 시키겠어?"라고 생각하며 나름 안정을 되찾고 있었는데...

"그럼 나한테좀 걸어봐. 나 전생에 뭐였는지 알려주면 니 앞으로 작업 안해도되게 해줄께"

"!?" 최면이라곤 그냥 책에서 살짝 본게 전부인 친구였지만 작업열외란 소리에 정신이 나가서는 "한번 해보겠습니다!" 라고 당당히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최면시간


평소 범죄학이라던가 수사학 등에 관심이 있었던지라 최면 수사에 대해 몇번 들어본 적이 있긴했으니.. 대충 상황만 연출한 후 걸리지 않으면 상황 핑계를 대며 넘어갈 심산이었죠.

군대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편한 의자에 최고 선임병이 편안하게 누워있고 이제 갓 짝대기 하나를 달고 들어온 전입1일차 신병이 바로 코앞에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상황. 

이 광경은 쉬이 목격할 수 있는 것도 아닌지라 낮에 자고 있던 후반야 근무 병들도 다들 일어나 둥글게 둥글게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하는 척"만 하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일이 점점 커져버리니 친구는 흔들리는 동공을 멈추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뭐라도 해야 한다!' 라고 생각한 친구

목에 걸려있던 군번줄을 꺼내어 TV프로그램에서 보던 장면 처럼 조금씩 흔들어 봅니다.

"마음을 편안히 하고 눈앞에 흔들리고 있는 군번줄에 시선을 맡겨보십시오"

"군번줄의 움직임이 점~점 느려지고 느려질 수록 마음은 편해져 시간이 멈춘 듯 잠에 빠지게 됩니다."

.......

...

..

.


"쿵!" 


어차피 배웠던 것도 아니고 별일 없겠지 싶어 대충 생각나는데로 말했는데 대상자였던 선임병이

"야 이XX 이상해 걸리는거 같아" 

????

친구로썬 뭔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더욱 멍 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와 XX 그냥 구라치는 줄 알았는데 진짜였네 ㅋㅋ 야 앞으로 얘 건드리지 마라 내꺼다"

"!?"

그렇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몰라도 대충 말한 친구의 말에 그 선임은 뭔가 기분이 묘해짐을 느끼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깜짝놀라 일어난 후 자기 마음데로 "이녀석은 뭔가 있다"라고 생각했는지 최면을 멈추게 한 것입니다.

진짜 최면이 걸린 후 뭔 행동을 한다거나 말을 했던건 아니지만 (사실 이 이후로 최면걸어서 자기 군생활 편하게 했다는 소리도 종종 듣긴 했답니다.) 덕분에 선임병 전용 상담관이 되었고.. 

그렇게 편할줄 알았던 군생활은 그 선임병이 1개월 후에 전역하게 되면서 더욱 곤란해져만 갔다고...

(사격훈련후에 탄피 어딨는지 맞춰보라는 둥,, 부대내 개가 임신해 왔는데 아빠가 누군지 맞춰보라는 둥.....)


- 끝 - 


사실 최면이란게 피 암시성에 취약한 사람일 수록 더욱 빠져들기 쉬운 기법입니다.

위 상황에선 친구의 그럴듯한 말과 평소에 최면이란걸 있다고 굳게 믿어왔던 사람, 그리고 상황이 자연스럽게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 볼 수도 있겠죠.

실제 최면을 사용하는 분의 말에 의하면 "최면은 거는 것 보다 푸는게 더 힘들고 주의해야 한다" 라고 할 정도이니 "거는 것 자체"는 고난이도의 작업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 사건은 아직까지도 술자리에서 종종 회자되는 내용인데 그 이후 그 선임병은 아직까지도 힘든일이 있다거나 고민이 있으면 연락을 해온다고 합니다. 


결국 군대에서 잠깐 편해지려고 했던일이 평생 개인 상담사로 일하게 만들었다는.... 조금은 슬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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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왜 17년이나 걸렸을까? : 이태원살인사건 편


안녕하세요. 오셀로입니다

매번 여행 후기만 틈틈이 올리다가 오랜만에 이쪽 포스팅으로 돌아온 것 같네요.

오늘도 역시 시간이 별로 없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쓰기 힘들 것 같지만,

전 부터 쓰려고 했었던 "그것이 알고싶다 - 이태원살인사건 편" 을 간단하게 살펴보며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1997년도에 발생한 사건이며 영화로까지 제작되어 많은 분들이 내용을 어느정도 아시는 사건인 "이태원 살인사건."

(검색해보면 대략적인 줄거리야 많이 나오니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용의자는 둘있고 그 둘 중 한명이 무조건 범인임이 확실한 사건, 검찰에서 범인으로 기소한 에드워드리가 무죄가 되면서 자연스레 페터슨에 대한 혐의가 더욱 굳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출국금지명령이 잠깐 풀린사이 해외로 나가버린 페터슨을 강제 송환 시키지 못하다가 결국 17년이 지난 현재까지 미해결된 안타까운 사건" 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사과정에서 잘못되었던 점이야 이번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워낙에 잘 잡아줬으니 정확히 파악하려면 다시보기를 통해 한 번 더 보는걸 추천 드립니다.)

서로다른 주장속 진실은 무엇일까?

제가 이번에 이야기 해볼 부분은 지금까지 다뤘던 "거짓말 탐지기, 범죄자의 심리, 진술분석" 에 대해서 입니다.

이번 방송에서도 중간중간 나오긴 했지만 애매하게 표현되었거나 다소 부정확한 부분이 있어 정정할겸도 해서 말이죠. 

그럼 먼저 검찰이 애드워드리가 범인이라 확정한 부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짓말탐지기는 "폴리그래프"를 말한다

전화인터뷰와 기록에 따르면 에드워드리가 범인이라는 확증은

1. 거짓말탐지기 검사결과

2. 범의학자의 부검 소견

3. 에드워드리와 패터슨의 진술

이 세가지로 판단을 내렸다고 합니다.

항목만 언뜻 보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이 모든게 "측정이 잘못되었거나, 잘못된 정보를 오용했다거나, 변수를 계산하지 못했다"는 함정이 있었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에드워드리는 "무죄"판결을 받게 되었고요.

결과 그래프 상으론 애드워드가 거짓말을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먼저 거짓말 탐지기 입니다.

97년당시 "에드워드리"의 요청으로 거짓말탐지기가 실시되었는데 목격자로써 당당해던 에드워드리의 예상과 달리 결과는 "패터슨 = 거짓 반응이 나타나지 않음" , 에드워드리 = 거짓반응이 나타남"이 되어 버려 입장이 뒤 바껴버린 것이죠.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현재 거짓말 탐지기는 법정에서 증거로써 역활을 하지 못하는데 그런 이유 역시 초기의 이런 문제점들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거짓말탐지기는 각종 장비를 통해 자율신경계의 반응을 체크하는 기계라 할 수 있겠는데. 이 반응을 체크하는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매우 정확하기 때문에 믿을만 합니다.

"단," 사용 하는 사람과 환경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전혀 정확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게 문제죠.

이번 사건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건 역시 "언어"부분입니다. (포승줄에 묶여 전혀 릴렉스되지 못한 상황에서 검사를 진행한것도 문제)

에드워드리의 경우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질문은 한글로 질문을 했고

반대로 패터슨의 경우 한국말을 잘 함에도 불구하고 통역을 거쳐서 반응을 체크했다는 점 입니다.

결국 폴리그래프의 반응을 체크하는건 "질문 이후의 반응"이 되어야 하는데 패터슨의 경우엔 통역을 거치면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것이고, 애드워드리의 경우 "범인으로 몰리고 있다는 상황 +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 + 편하지 못한 신체 상태"가 종합되면서 반응이 불규칙적으로 많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겠죠.

결국 폴리그래프 기계는 정상인데 "사용자"가 잘못했기 때문에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방송에 나온 전문가의 의견을 간추려보자면 "당시 폴리그래프는 자율신경계의 반응에 의해 변화하는 혈압 맥박 등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지며 오차비율이 30%가 넘어 신뢰하기 어려웠다" 라는 말이됩니다...만.. 

[제가 공부 잠깐 안한사이 뭔가 변한게 아니라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폴리그래프는 "자율신경계의 반응"을 체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중추신경계인 뇌파를 분석하는 방법이외에 현재까지 "범죄수사도구"로 사용하는 것 중 인간이 제어하기 힘든 "자율신경계의 반응을 체크"하는 일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생각 됩니다만... 

뭐.. 방송 편집이 잘못 된 것이겠죠??]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번 사건에서 분석이 잘못된 원인은 "자율신경계를 측정하는 폴리그래프"가 정확도가 낮다기 보다는 측정 방법이 잘 못되었다로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법의학자의 소견

"목의 자창이 수평이거나 위에서 아래로 형성되어 있으므로 피해자보다 큰 사람이 범인일 것이다"

이 부분 역시 당시 진술과 상황을 정확히 파악했으면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을 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법의학자의 소견이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평범한 상태였으면 저러한 분석이 옳을지 몰라도" 

1. 화장실이라는 협소한 공간, 2, 가방을 메고 볼일을 보고 있는 피해자, 3. 단검을 다룰줄 아는 피의자 등만 고려했어도 "반드시 피해자 보다 컸을 것이다"라는 의견은 나오기 힘들었을테니 말이죠.

(제가 법의학을 전공했던건 아니기에 자세히는 잘 모르니 이 부분은 참고만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방어흔이 없다는 것으로 봤을때 초기에 제압을 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피해자보다 덩치가 더크거나 힘이 쎈 사람이 범인일 것이다"라는 판단을 내려버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있었던 "애드워드리"로 더욱 기울어진 모양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역시 위에서 말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로 결론 내릴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벌써 두 가지 주장이 힘을 잃고 말았습니다. 

처음들어보는 이상한 이유

마지막으로 세번째 "칼로 사람을 찔러 피를 보면 이성을 잃어 그 후의 범행에 대하여 기억을 못하는 것이 범죄심리학의 일반적인 상식임" 이라는 요상한 이야기를 인용하며 자신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는 것입니다.

방송에도 나왔지만 이런 말은.... 저도 처음 봅니다. 

오히려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 즉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은 더욱 상세히 기억할 수 있고" 결국 범죄자가 이 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에 패터슨 처럼 너무 세세한 이야기 까지 기억해내는 것은 오히려 이상하다고 볼 수 있겠죠.

기억을 잘 못하는 경우를 굳이 이야기 해보자면

1. 일상 생활중 의도치 않게 "갑작스럽게" 충격적인 장면, 혹은 사건을 목격하였을 경우 (목격자 기억의 불확실성)

2. 다시 상황을 떠올리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억 억제 (보통 피해자)

정도가 일반적으로 사건 관련인이 "기억의 부재를 호소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결국 이번 사건의 경우 수사단계에서부터 뭔가 방식이 잘못되어 어떻게 보면 "금방 끝날 수 있었던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17년이란 세월을 보내게 되어 피해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줬던 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재판을 본격적으로 시작할텐데... 이번엔 제대로 조사해서 진범이 마땅한 처벌을 받아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더이상 고통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이 사건의 경우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데다가 초기 조사가 조금 잘 못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얼마나 손상되지 않은 당시 증거들을 확보 할 수 있는가"에 약간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현재 증거로써 제출 할 수 있는 부분이 "혈은분석과 진술분석" 이외에는 별로 없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직 언론에 밝혀지지 않은 정확한 물증이라던가,,,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blog.haver.com/lietome486에 개제했던 포스팅을 이동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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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희망을 좀 먹는 사람들 :: 보이스피싱



안녕하세요. 오셀로입니다.

이제 곧 그것이알고싶다가 시작하는데 저는 저번주 분량을 이제야 봤네요.

기다리면서 대충 보면 시간 맞을 거 같아 시청했는데 다른 사건에 비해서 이슈는 많이 안됐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생활과 가까이 있는 "보이스피싱"범죄라서 꼭 한 번 보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전문가분들의 의견이 워낙 많은 편이라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간단히 코멘트만 다는 걸로 하겠습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패러디하고 최근엔 웃긴 사례가 인터넷에 떠돌 정도로 허술해 보이는 보이스피싱

예전만 하더라도 어눌한 말투로 전화하는 것에 어떻게 당하냐 했지만 요즘은 구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분야

보통 이런 불법 전화는 중국에 본진이 있는 상태라 검거하기도 쉽지가 않다.

사기 단계 중 가장 첫 번째는 콜센터

과거와 달리 매우 유창하고 빠르고, 때론 강한 어조로 피해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

일단 당황하게 만들면 판단력 자체가 흐려지기 때문에 누구나 당할 수 있다.

사기에 사용되는 통장을 얻는 과정에서도 또 다른 범죄와 연루된다.

보통 불법적인 대포통장을 대여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

최근에는 통장 만들기도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더욱 특이한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는데그건 바로 "취업"을 미끼로 해 체크카드와 비밀번호를 받는 것이다.

군시설과 관련된 업무를 해야 해 통행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계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좌에는 돈이 1원도 들어 있으면 안된다고 하니 얼핏 들으면 문제없는건가 싶지만 목적이 "돈을 뺏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통장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 범죄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입출금

돈을 얻어냈으면 이제 돈을 찾아야 하는데 이 작업이 가장 위험하기에 이일을 하는 사람이 돈을 가장 많이 갖는다 한다.

(최근 ATM기에서 돈 찾을 때 모자나 선글라스를 끼면 작동이 안 되도록 조치한다고 하는데 과연 이걸로 해결될지..)

그래서 사람이 직접 돈을 찾으러 은행에 가는 방식도 선택

일정 금액을 준다고 하고 4~5명이서 팀을 이뤄 작업을 진행하는데 돈을 찾는 데는 5분 밖에 걸리지 않지만 경찰이 오진 않은지 검사하고 돈이 들어오는 타이밍을 계산하는 등 상당히 치밀하게 이루어진다.

방송에서처럼 제보가 없다면 잡기 어려운 게 현실

생각보다 보이스 피싱 피해자는 상당히 많아 매출이 상당하다고 한다.

그쪽에서도 말 진짜 잘하는 사람은 신 취급을 받는다고....

5분마다 한 번씩 하루 최대 100명까지 당하는 걸 봤다고 하니..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요즘엔 인터넷이 워낙 발달해서 전화 오고 의심되면 찾아보면 되지 않나 싶지만....

이런 부분도 고려해서 요즘은 "발신자 표시도 조작"

어느 번호로 걸어도 피싱 업체 전화로 연결되도록 조작

심지어 어플을 통해 전화도 자신들의 번호로 오도록 변경하는 것이 가능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를 베낀 후 비슷한 이름으로 주소를 생성하여 정보를 캐내는 방식도 사용

이처럼 기본적으로 "말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에게 "신뢰"를 주는 일을 연구하는 곳이 그곳이다.

전화 특징1. 숫자를 많이 사용한다.

전화특징2. 명사 및 전문용어를 매우 많이 사용.

실제로 사법기관에 종사 중인 사람들도 많이 당하고 이전에 이 범죄를 저지르던 사람도 당한다

특히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명사를 사용하는 것은 듣는 이로 하여금 "이미 결정을 내게"만들기 때문에 현재 듣고 있는 말이 사실은 뭔지 자세히 알지 못하는데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한다.

경험에 기반을 둬 제작된 대본은 상당 부분 심리학적 기법들이 많은 상태

점점 범죄들이 지능화되고 밝혀내기 어려워지는 이유는 관계된 사람들이 이들을 조사해야하는 "경찰, 검찰, 은행원 등도 있다는 것이 문제"

역대 가장 많은 돈을 사기 친 대표는 현재 잠적 중인데 전직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다.

보이스 피싱은 잠시 주춤하다 새로운 방식이 나오면서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중

이러한 범죄들을 없애는 데는 물론 개인의 주의와 경찰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분 말대로 은행의 협조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에서는 금융사가 책임지는 법이 마련되어 있는 상태

실제 1분 1초가 긴급한 상황에서 경찰이 뭔가 해보려 해도 영장을 청구하라는 등 은행이 도와주지 않는다

결국 아무리 따라잡으려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그것이알고싶다에 나온 보이스피싱 편을 정리해봤습니다.

이 범죄가 특히나 문제인 이유는 방송 말미에도 나왔지만 "남들보다 더 잘나려고 저지르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살아보려고 하는 약한 사람들의 마지막 희망을 이용해 먹는다는 것이죠."

어떤 범죄가 더 나쁘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범죄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특히나 "이것이 아니면 안 되는 간절한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먹는 범죄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거기에 한때 범죄자를 잡던 사람이 "돈"때문에 더욱 정교한 범죄를 저지르다니... 이것도 참 어처구니가 없네요.

(알아도 당한다고 하니 저도 무서운데...

모르는 전화는 무조건 안 받고, 돈 얘기 나오면 끊어 버려야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blog.naver.com/lietome486에 개제했던 포스팅을 이동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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