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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반대말은 진실일까?



안녕하세요. 오셀로입니다.

오늘은 "거짓 과 진실"에 대해 오해의 요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지난번 거짓말탐지기 관련 포스팅에서 잠시 언급하기도 했던 내용이죠.

사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거짓의 반대는 진실" 일 수도 있습니다. 

허나 범죄를 수사하는 관점에서는 이 등식이 성립되지 않게되죠. 만약 이 등식이 성립된다고 한다면 수 많은 범죄의 증거들이 그 효력을 잃을 수도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정을 하나 해보도록 하죠.

"살인"으로 추정되는 한 사건이 발생되었습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조사하고 있는 와중에 주변에서 흉기로 추측될만한 가위를 발견 했습니다. 이 떄 조사관이 용의자에게 질문합니다. (누가봐도 범인인 상황)

"당신이 이 주방용 가위로 OOO를 살해했지?"

이 질문에 그 사람은 "아니오."라고 단호히 대답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용의자의 답변은 거짓말을 한 것일까요 진실을 말한 것일까요?

(간단히 설명하기 위해 예시를 만들다 보니 비약이 생기긴 했습니다만.. 넘어가도록 하죠)

실제 시신의 부검 결과 상처부위가 가위처럼 끝이 뾰족하고 점점 넓어지는 형태를 가진 도구로 인해 생겼다고 해도 이 사람은 거짓말을 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입니다.


왜그럴까요? 

 


가능한 상황

1. 실제 주방에 있는 가위로 찔렀는데 아니라고 했다 = 거짓을 말함

2. 실제 사용한 범행도구는 짧은 칼이었기에 아니라고 대답했다 = 진실을 말함

3. 주방용 가위로 찌른 것이 아니라 서재에 있던 공예용 가위여서 아니라고 했다 = 진실을 말함

등등등.

"아니오"라고 대답했지만 이 아니오가 어떤 의미인지는 매우 다양한 패턴이 존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뭐 요즘에야 실제로 저딴식으로 질문하는 분들이 없겠지만.. (없을꺼야 아마도..) 다른 일도 아니고 범죄 현장에서 거짓의 반대가 진실이라 생각하면 안되는 이유를 단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단적인 예로도 거짓과 진실의 구분은 중요한데... 사실 이 구분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긴 하더군요.

지난 번 포스팅의 주제였던 폴리그래프의 사례를 이야기 해보자면...

검사 결과가 거짓이 아닐경우 표현을 "진실" 이라고 표기하는 분들이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이건 어찌보면 심각한 문제라고도 할 수 있죠. 애초에 폴리그래프 자체가 거짓을 탐지하는 목적으로 연구되고 개발되었고 그 결과는 "진실"을 탐지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렇게 잘못된 사소한 표현 하나가 전체 검사 결과의 신뢰성을 떨어트리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나 이 분야에 종사하려는 분이라면 용어를 정말 신중히 사용해야합니다.)


따라서.

거짓을 탐지하는 도구를 사용했을 경우 결과  = 거짓 혹은 거짓의 반응(혹은 준거)을 찾지 못함

진실을 탐지하는 도구를 사용했을 경우 결과 = 진실 혹은 진실의 반응(혹은 준거)를 찾지 못함

등으로 표기해야 정확하다고 할 수 있겠죠.

 


어떻게 보면 말장난 같기도 한데 이게 법정에서 파고들기 시작하면 그 동안 공들여서 수사해온 결과들이 소용없게 되어 버리는 큰일이기에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입니다.

본 블로그가 범죄와 심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보니까 조금은 딱딱한 내용으로 작성되었는데 실제로도 "거짓의 반대는 진실이 아니다"라는 상황을 종종 겪을 수 있습니다.

한번쯤 친구한테 들어봤을 법한 "현금이 없다고 했지 돈이 없다곤 안했는데~" 같은 말 말이죠.

이처럼 일상적인 일 조차도 이 둘이 정확히 딱 떨어지는 일은 많이 없습니다. 어찌보면 전혀 없다고 봐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저 역시도 이 쪽을 공부하기 전에는 별로 생각 없이 말하던 것중 하나였는데 알고 나니까 ...음...

뭔말이든 잘 안믿게 되버린.... 

(이쪽은 공부하면 할수록 남을 잘 믿지 못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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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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